싱크대 물막이, 초간단 만들기! 투명하게~ (feat. 이케아 원목 상판 싱크대)
투명한 싱크대 물막이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간단하게 만들어서 쓴 지 1년째, 만들기 팁을 공유해요. 이케아 싱크대 원목 상판, 나무 재질에 어울리는 물막이를 찾기 힘들었거든요. 집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으니 준비물 보시고 할 만하다 하면 도전! 기존 물막이 보다 오히려 크고, 내 마음대로 크기 조절이 가능해서 좋더라고요.
투명한 싱크대 물막이를 찾아..
싱크대 물막이는 설거지 할 때 물튀김 방지를 위해 싱크볼 주변에 설치하는데요, 다이소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예쁘고 심플한 실리콘 물막이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있어요. 하지만 전 투명하게, 무늬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원했어요. 이케아 원목 싱크대 묄레쿨라 상판을 쓰고 있는데 나무의 따뜻한 색감과 우드 패턴을 가능한 가리지 않길 바랐거든요. (원목 싱크대 상판 후기)
알록달록 색상은 제외하고, 글씨나 패턴이 있는 것도 제외하니 선택지가 거의 없어요.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든 건..
이런 스타일인데, 이건 둘 다 스티커를 이용하네요.
왼쪽은 싱크대 겉측면에 붙이고, 오른쪽은 싱크볼 안쪽에 스티커를 붙여요.
전, 나무 상판에는 스티커 붙이기 싫더라고요. 스티커는 금방 노래지고 끈적이가 남게 되니 패스! 물론 나뭇결이 있어서 매끈하지 않으니 분명 스티커가 잘 떨어질 거예요. 싱크볼 안쪽에 붙이는 건, 스티커 끈적이에 음식물이 잘 낄 테고요.
무엇보다 조리대 측면 테두리에 붙이면 물막이와 조리대 사이로 물이 흘러들어 갈게 뻔한지라.. 원목 상판에는 물이 고이면 대책이 없어요. 좀 더 예쁜 거 없나 찾다가 실패하고, 결국은 지난 인조대리석 싱크대에서도 사용했던 DIY 버전! 투명 싱크대 물막이를 다시 만들어서 1년째 사용 중이에요.
투명 싱크대 물막이 만들기
* 준비물 : 코팅 필름 2장 (A4 사이즈), 날클립 1개, 흡착판(큐방) 4개
큐방은 가능한 지름이 큰 게 좋아요. 싱크볼 안쪽에 찰싹 붙여둘 거라 작은 거면 힘이 약해 잘 떨어져요. 잘 찾아보면 집에 큐방 몇 개쯤은 보이실 거예요.서랍에 굴러다니는 게 없다면 다이소에서 흡착판 구매 추천해요. 행거나 옷걸이 쪽 가면 다양한 형태가 많더라고요.
투명 필름 2장을 살짝 잡아둘 것도 필요해요. 날클립 대신 집게 활용 등등, 집에 있는 것 중에서 고정할만한 걸로 준비해요.
A4 사이즈 코팅 필름을 아무것도 넣지 않고 코팅해서 총 2개 준비하고, 짧은 면 아랫부분에 흡착판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고 흡착판을 끼워둬요. (1장당 2개씩 흡착판을 끼워요)
처음엔 더 긴 가로면에 구멍을 뚫어서 넓게 써볼까 했는데 막상 설치하니 물막이 높이로는 낮더라고요. 전 짧은 세로 면을 추천해요. 구멍 타공은 처음엔 송곳 등으로 뚫고 칼로 적당히 구멍을 키우는데, 구멍이 커서 흡착판에서 자꾸 빠지면 안 되니까 꼭 끼워지도록(매우 중요) 약간 구멍 사이즈 작게 타공 해요.
전 집에 코팅기, 코팅 필름이 있어서 테스트를 몇 번 해봤는데요, 필름 2장을 겹쳐서 이중코팅처럼 더 단단하게 해봤지만 그냥 1장만 코팅하는 게 좋았어요. 겹쳐서 코팅하면 펀칭한 부분이 나중에 벌어져서 결국 물이 들어가고요, 또 두꺼우면 내구성이 좋을 줄 알았는데, 팔에 오히려 거슬려요.
코팅 필름 두께도 100mic, 120mic 둘 다 해봤는데 얇은 100이 더 나아요. 너무 두껍거나 뻣뻣하면 설거지할 때, 팔 닿는 부분이 처음엔 자꾸 쓸려서 불편하거든요. 그냥 A4사이즈, 얇은 필름으로 총 2장, 아무것도 없이 코팅해요.
코팅필름 대신 사용할만한 건 투명 PET 포장박스 필름이에요. 투명 필름과 어차피 같은 재질이니까요. 혹시 집에 투명 플라스틱 선물 포장 박스가 있다면 대신 재활용해보세요. 펼친 면중 하나가 최대한 넓은 걸로 요~ 나중을 위해 넓은 면이 있다면 재활용 분리할 때 살뜰히 모아 두시는 것도 추천해요.
이렇게 싱크볼 안쪽에 흡착판을 딱 붙여서 2장 필름이 서로 약간 겹치도록 위치를 조정해 주세요. 내 키에 맞는 편한 높이를 찾아서 큐방의 위치를 위아래로 바꿔주면 돼요. 3장을 줄줄이 붙여서 싱크볼 너비만큼 필름을 다 붙일까 했는 데 사용해보니 2장으로 충분했어요. 겹친 필름 부분이 팔랑거리니까 날 클립 등으로 끝을 살짝 잡아두세요. 설치 끝!
처음에는 필름이 바짝 서있는데요, 좀 사용하다 보면 위처럼 자연히 휘더라고요. 필름이 수전 쪽으로 반대로 고꾸라지지 않고 내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초반에는 좀 위치를 잡아주세요.
DIY 싱크대 물막이 청소하기
사진의 상태는 사용 7개월 때쯤 찍은 건데요. 사용하다 보면 물 얼룩이 생기는데, 투명 제품이라 더 잘 보이죠. 매번 닦기는 귀찮으니 적당히 눈감고 쓰다가, 이주일에 한 번 정도는 분해해서 흡착판이랑 필름을 닦아줘요. 분해나 세척이 전혀 어렵지 않고요. DIY나 구매한 제품이나, 싱크대 물막이 세척은 꼭 신경 써줘야 해요. 싱크대 물질하는 곳이니 아차 놓치는 사이에 오염이나 곰팡이가 쉽게 생기니까요.
특히 이건 싱크볼 안쪽에 붙이는 제품이니 설거지할 때 흡착판 구멍 사이나 필름과 싱크볼 사이로 음식물 등이 끼기도 하거든요. 매일 저녁 설거지 후에는 끼인 오염이 있나 확인하고 닦아주면 좋겠죠.
코팅 필름 세척은 아주 간단해요. 수세미 거친 거 말고 부드러운 걸로 슬슬 비누질해서 설거지할 때처럼 닦아주기만 해도 금방 다시 깨끗해지더라고요. (스크래치 나면 필름이 뿌애지니까 부드러운 걸로 닦으세요)
혹시, 청소를 오래 잊어버린 사이에 흡착판에 곰팡이가 생기면 락스에 살짝 담가서 세척하면 깨끗해지지만, 흡착 고무판에 오래 붙은 곰팡이는 그 안으로 스며서 락스로도 해결 안 돼요. 그땐 과감히 버리고 흡착판만 새 걸로 교체! 하지만, 필름은 정말 오래오래 써요. 1년 넘게 써도 멀쩡하니까요.
DIY 투명 싱크대 물막이의 장점
제게는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이게 편하고 깔끔하더라고요. 사실, 싱크대 물막이는 주방 일에 꼭 필요해요.
직접 만든 제품이든 구매해서 사용하든, 뭐라도 사용해보면 진짜 잘했다 하실 거예요. 설거지 후 물막이에 튄 물방울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보면, 이거 없으면 다 내가 맞았겠다 싶거든요. 앞치마를 날마다 세탁하는 부지런함도 제겐 없으니, 앞치마의 잦은 오염도 막아주고요.
1. 자유로운 높이와 너비 조절
직접 만든 투명 물막이는 흡착판 위치만 바꾸면 물막이 높이를 내게 맞게 조절할 수 있어요.
전 A4 사이즈로도 적당했지만, 키 큰 분들은 코팅 필름을 더 큰 걸 사용해서 훨씬 더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도 있겠죠.
2. 유연하게 밀착 커버
특히, 필름이 유연해서 앞치마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팔에 걸리적거리지 않고 앞치마에 밀착 커버되는 느낌이고, 높이도 더 높게 커버되니까 좋더라고요. DIY이지만, 시판 제품보다 훨씬 더 기능에 충실해요.
3. 가성비 최강
무엇보다 색이 없으니 미관도 해치지 않고, 재료가 간단해 비용도 절약되고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버릴 때 잘라버리기도 쉬워요. 코팅기가 없으니, 문구점 가서 코팅하더라도 장당 천 원쯤 하니까 2장 코팅하더래도 가성비 좋죠.
4. 세척 편리
오염이 묻더라도 흡착판과 필름 분리가 간단해서 세척과 관리가 편해요. 1년 넘게 사용 중인데도, 아직 멀쩡하고요.
이렇게 만들어 쓴다고 해도 절대로 모양이나 기능이 뒤지지 않아요. 집에 굴러다니는 흡착판이나 투명필름이 있나 한번 찾아보실래요? 싱크대 투명 물막이 만들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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