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만들기! 원팬요리, 압력솥 이용한 초간단 레시피

윤스테이를 보던 아이들이 팥죽 만들자고 해서 압력솥을 이용한 원팬요리 팥죽 끓이기 방법을 공유해요. 압력솥과 핸드 블렌더만 있으면 오래 불릴 필요 없이, 1시간 안에 손쉽고 간단하게 팥죽을 만들 수 있는데요. 팥죽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라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에요. 초간단 팥죽 레시피를 찾는 중이라면 도움되실 거예요.

팥죽 끓이기 준비물과 순서

시작부터 끝까지 압력솥 하나만 사용하는 원팬요리! 팥죽도 원팬요리 충분히 가능해요. 맛있는 요리라도 과정이 번거로우면 잘 안 해 먹게 되더라고요. 팥 불리는 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실제 요리시간은 1시간 정도예요. 압력솥을 이용하니까 팥을 오래 끓일 필요가 없고, 요리 중간에 냄비나 볼에 옮겨 담거나 하는 수고가 없어서 시간이 단축되고 설거지가 줄어요.

▶ 준비물

요리 도구 : 압력솥, 핸드 블렌더
필수 재료 : 팥, 설탕, 소금
선택 재료 : 새알심(찹쌀가루), 수제비, 칼국수, 호두, 잣 등

▶ 요리 순서

씻은 팥 30분 물에 불리기
뚜껑 열고 10분 초벌 끓이기
압력 뚜껑 닫고 15분 끓이기
뜸 들이기 20분
3~4번 기다리는 동안 새알심 만들기
핸드블렌더로 갈기 5분
물 추가, 설탕, 소금, 새알심 등 넣고 10분 끓이기
고명 올려서 완성

팥죽 만들기, 자세한 설명

1. 씻은 팥 30분 물에 불리기

일단 높이가 넉넉한 스텐 압력솥 안에 씻은 팥과 물을 넉넉히 넣고, 30분 정도 불려요. 씻을 때부터 다른 볼 꺼내지 말고, 그냥 압력솥에 사용해요. 씻고, 불리고, 끓이고, 블렌더로 갈고, 마지막 끓일 때까지 그냥 계속 압력솥에 해요. 일반 냄비가 아니라 압력솥 요리니까 팥을 오래 불릴 필요 없어요.

2. 뚜껑 열고 10분 초벌 끓이기

1번을 그대로 불에 올려서 뚜껑 열고 끓이기 시작! 팔팔 끓기 시작할 때부터 10분 정도 끓인 후 불을 꺼요. 뜨거운 물은 쪼르륵 따라내서 버리면 되는데, 팥의 쓴맛을 제거하는 과정이니까 귀찮다고 생략하면 안 돼요. 초벌 끓여내지 않으면 팥 끝 맛이 매우 써서 못 먹거든요. 그렇다고 또 너무 오래 끓이면 팥의 붉은색이 다 빠져버리니까, 최대 15분은 넘기지 마세요.

3. 압력 뚜껑 닫고 15분 끓이기

초벌 끓여낸 팥에 다시 깨끗한 물을 3배 이상 채워서, 압력 뚜껑을 닫고 끓이기 시작해요. 오래된 팥일수록 물을 많이 먹으니까, 팥 높이의 3배 이상 올라오도록 충분히 물을 넣어요. 저는 팥 양이 꽤 많아서 물을 2배 정도만 넣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그래도 물을 다 먹었더라고요. 압력추가 최대로 올라오면 중간 불로 줄여서 10분 더 끓인 뒤 꺼요.

4. 뜸 들이기 20분

3번 불 끄고 나서 바로 뚜껑 열지 말고, 압력추가 다 내려올 때까지 20여분 뜸을 들이며 기다려요. 바쁘다고 바로 뚜껑 열면 팥이 설익고요. 불 끄고 뜸 들이는 동안에도 압력솥 내부는 한동안 보글보글 계속 끓거든요. 스스로 압력추가 다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충분히 팥이 통통하게 불어서 블렌더로 갈 때도 쉽게 갈려요. 뜸 들이는 시간도 중요한 요리시간이니 빼먹지 마세요.

5. 기다리는 동안 새알심 만들기

3~4번 끓고 뜸 들이며 기다리는 동안 새알심을 만들어서 익힌 뒤 식혀둬요. 전 새알심을 안 좋아하는데, 윤스테이를 본 아이들은 만들어보고 싶어 하네요. 마트에서 찹쌀가루 100% 짜리로 사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하도록 알려줘요. 새알심 반죽은 뜨거운 물만 조심하면 아이들도 할 만큼 쉬워요. 물을 조금씩 넣고 숟가락으로 뒤적여가면서 적당히 모아지면, 이후 손으로 뭉쳐서 만들면 되거든요. 만든 새알심은 뜨거운 물에 끓여서 익힌 뒤 차갑게 식혀놓고요. 꿀을 발라 놓기도 하던데, 굳이 그렇게 안 해도 팥이 충분히 달고 맛나요.

6. 핸드블렌더로 갈기 5분

압력 뚜껑 열고 물 양이 적당한지 확인한 후, 압력솥에서 바로 핸드블렌더를 돌려요. 만약 물 양이 적으면 보충하고, 물이 너무 많으면 한쪽에 물만 좀 빼놔요. (남은 물은 죽 끓일 때 쓰면 돼요) 물 양이 너무 많으면 블렌더로 갈 때 사방에 튀니까 적당히 팥이 걸쭉해질 때까지만 물 보충!

팥을 갈 때는 완전히 고운 것 보다 적당히 씹히는 정도가 낫더라고요. 그 정도는 고속 믹서기 아니라 핸드블렌더로도 충분히 잘 갈리고, 보통 핸드 블렌더의 봉은 스텐이니까 뜨거운 팥을 갈아도 안전해요.

7. 물 추가, 설탕, 소금, 새알심 넣고 10분 끓이기

적당히 곱게 간 팥에 원하는 점도가 나오도록 물을 추가해요. 전 팥죽에 쌀알 동동 뜨는 건 싫어해서 패스하고요. 칼국수보다 수제비를 좋아해서, 새알심과 수제비를 넣어서 팥죽, 팥 수제비를 만들어요. 취향껏 부재료를 골라 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을 맞춰가며 10분 끓여요.

이 단계가 제일 귀찮고 조심해야 해요. 저는 고무장갑을 장착하고 주걱질을 해요. 끓기 시작하면 용암처럼 팥이 폭폭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튀기 시작하거든요. 맨손으로 주걱질 하다가 팥이 튀면 정말 얼마나 뜨거운지.. 물이 튀는 것보다 2배는 뜨겁거든요. 긴팔, 고무장갑, 앞치마 꼭 착용! 끊임없이 저어줘야 그나마 덜 튀어요. 그래서 처음에 압력솥을 선택할 때 넉넉하게 높은 솥을 선택하는 게 좋고, 최종 끓일 때는 실리콘 덮개를 활용해서 최대한 주방에 튀는 걸 막아주면 좋아요.

8. 고명 올려서 완성

잣, 알밤, 대추, 호두 등 집에 고명 재료가 있다면, 팥죽 위에 장식해서 올리면 완성! 고명 없어도 맛만 좋지만, 있으면 완성도가 올라가니까요. 팥죽은 김이 안나도 무척 뜨거운 거 아시죠? 아이들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가 앗 뜨거워~ 하고 데었네요. 새알심도 수제비도 뜨거우니까 아이들은 숟가락으로 계속 저어가며 식혀 먹도록 알려줘요.

추가 팁

팥 양이 넉넉하다면, 갈기 전 통팥 상태인 걸 약간 남겨둬요. 설탕 넣고 졸여서 여름에 빙수 팥으로 사용 가능
블렌더 후, 팥을 따로 남겨서 더 달달하게 설탕을 추가한 뒤, 얼음 트레이에 얼려요. 비비빅, 깐도리 저리 가라~ 정말 진하고 맛있는 팥 아이스크림 탄생
만드는 도중 맛을 봤는데, 팥 끝 맛이 살짝 좀 쓰다? 는 느낌이 들 때는 팥죽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고, 물을 많이 섞고 설탕을 추가해서 팥 농도를 연하게 해요. 진짜 정말 써서 버려야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웬만큼은 살릴 수 있어요. (그러니 처음 초벌로 10~15분 끓여낸 물은 버리는 거 잊지 말기요.)

물론 1시간이 짧은 요리 시간은 아니지만, 보통 팥죽 끓인다 생각하면 반나절 이상 생각하잖아요. 팥 익히는 동안 수시로 들락거리며 팥 상태를 체크해야 하니 어디 외출도 못하고, 심지어 팥도 미리 전날 저녁에 불려둬야 하고요. 그런데 압력솥을 이용하면 아이들이 급작스레 팥죽 해먹 자고 할 때라도 팥 불리고 조리시간 모두 2시간 이내 해결 완료!

조리도구들도 전부 꺼내지 말고, 압력솥+블렌더로만 한번 만들어보세요. 생각보다 간편해서 팥죽 만들기가 이리 간편했나~ 싶을 거예요.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동지 팥죽만 챙기지 말고, 건강하고 맛있는 팥 요리, 자주 해 먹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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