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맥의 스텐홀릭

지난 아스토니쉬 티앤커피 숨은때 클리너 골드 사용후기 글에서 보다시피, 요즘 다양한 주방용품 세척에 티앤커피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요. 효과가 좋은 반면, 너무 헤픈 게 단점 이었어요.

그래서 직접 티앤커피를 만든 방법, 구매 제품과 내가 만든 DIY 제품의 차이점을 남겨봅니다. 친환경 세제 만들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또는 티앤커피를 좀 더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후기 에요.

 

 

탄산나트륨은 베이킹소다가 아니에요.


아스토니쉬 티앤커피의 공식 사용 설명서는 아래와 같아요. 

 

  • 가격 및 사용횟수 : 350g 1통 약 1만 원, 1회에 티스푼 1개(5g, 2리터 물) 기준, 약 70회 정도 사용 가능
  • 적용 제품 : 티팟, 텀블러, 주전자, 수저, 가위 같은 식기류나 작은 주방제품
  • 성분 : 과탄산나트륨 60%, 탄산나트륨 40%

하지만 저는 세척 효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방용품/텀블러 세척, 스텐 냄비 닦기, 렌지 후드필터 청소 등 여기저기 주방 청소에 사용하다 보니 금방 바닥을 보이더라고요. 가루형 세제이기 때문에 한 스푼씩 쓰다 보면 금방 없어지거든요.


그러다가 성분표의 과탄산나트륨 60% + 탄산나트륨 40% 라는 문구를 보고 번뜩!!
집에 과탄산나트륨은 있으니, 탄산나트륨만 사면 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세탁세제로 과탄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탄산나트륨에 대해서 검색 시작.. 



일단, 탄산나트륨은 베이킹소다가 아니에요. 

 

  • 베이킹 소다 = 탄산수소 나트륨 = 중조 = 식소다 = sodium hydrogen carbonate
  • 탄산 소다 = 탄산 나트륨 = sodium carbonate
  • 과탄산 소다 = 과탄산 나트륨 = sodium percarbonate

 

이렇게 정리되는데요,

오히려 세정력 면에서 베이킹 소다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하는 탄산소다인데, 왜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파는 곳도 적을까요? 아마도 우리나라는 베이킹소다가 초반에 천연세제로 유명세를 치렀기에 제품이 훨씬 많고, 탄산소다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소분 판매처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최근 천연세제 베구산 3종류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와 함께 탄산소다도 점차 알려지고 있으니, 이 참에 저도 탄산소다를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보려고요. 아무튼 구매할 곳을 찾아보는데 소용량으로 파는 곳이 많지 않네요. 이상하게 제품 설명을 베이킹소다와 헷갈리게 적은 판매자들도 있고요. 잘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티앤커피 따라서 발포형 세정제 만들기

 

일단, 저는 세림 식품에서 식품 제조 원료로 판매하는 탄산나트륨을 구매했어요. 

(1kg 5,500원+배송료 3,500원 = 9,000원)

 

탄산나트륨은 "식품 첨가물" 이군요. 식품 제조시 사용하는 첨가물이니까, 식기류나 주방 세척에도 무리가 없네요. 세탁세제로 사용 중이던 과탄산나트륨 통을 들고 오고.. 과탄산6 : 탄산4 의 비율이니까, 일단 조금만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혹시 망하면 안 되니까...^^; 

 

위가 탄산소다, 아래가 과탄산소다인데요, 탄산소다가 밀가루처럼 입자가 더 고와요. 베이킹소다랑 비슷하게 가루가 곱네요. 과탄산은 좀 동글동글한 알갱이 코팅 입자고요.

 

주방저울로 과탄산 60그램+ 탄산 40그램 = 딱 100그램만 일단 섞었어요.
탄산소다 입자가 고와서 가루 날림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조심~ 날리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섞어줬고요.  그냥 가루 2종류를 용량대로 섞기만 하면 되니까, 사실 DIY라고 할 것 까지도 없죠. 만들기 난이도 최하!

 

잘 섞어서 통에 담아놓고, 아스토니쉬 티앤커피랑 생김새를 비교해보지만 뭐, 가루 섞인 모양이야 다 같아서, 차이점은 잘 모르겠고요, 세척 테스트를 해봅니다. 이론상으로는 아스토니쉬 티앤커피 제품과 성분은 같지만, 원료의 품질이 다를테니, 효과는 어떤 차이가 날까 궁금했거든요.



테스트..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제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야, 얼마나 기포발생이 오래가는지 보는 것 정도인데요,  1 티스푼을 같은 온도와 같은 양의 물을 넣고, 기포발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 정도였어요. 제품 설명에서 "탄산의 강력한 발포"로 세정하는 원리라고 적혀있길래요.

 

 

  • 준비물 : 컵 2개, 끓인 물 2컵, 티앤커피 1스푼, DIY 세제 1스푼
  • 테스트 방법 : 컵 2개에 각 세제를 1스푼씩 넣고, 뜨겁게 끓인 물을 동량으로 넣고 반응 관찰

 

처음 뜨거운 물을 붓고, 10여분 동안은 부글부글 기포발생 소리를 내며 반응하는데요, 소리가 잦아들 때쯤 숟가락으로 저어주면 또 반응이 일어나요. 그런데 직접 만든 세제는 티앤커피보다 탄산 발생이 살짝 더 빨리 끝나더라고요. 

처음에는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약한 정도가 차이가 나더라고요.

 

아스토니쉬 티앤커피 vs DIY 세제, 반응시간 테스트

아스토니쉬 제품이 더 오랫동안 소리를 내며 반응했는데, 그 점이 세정력면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 비교하거나 체감하기는 어려웠어요. 단, DIY 제품이 더 반응이 빨리 끝난다면(=세척효과가 더 약하다면) 세제를 조금 더 넣어주면 되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했고요.

티앤커피(좌) DIY세제(우), 물 색깔이 달라요

그런데, 모든 반응이 끝난 뒤 물 색깔이 달라져 있었는데, 티앤커피는 뿌연색, DIY세제는 그냥 투명한 물 색깔이었어요. 이 물색깔 차이가 어떤 차이점을 나타내는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후, 만든 세제로 다른 스텐 제품들도 세척해봤는데, 오염이 심하지 않은 용품들이어서 그런지 세정력 면에서는 큰 차이점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품질 우선? 가격 우선?


만약, 구매한 탄산나트륨 1킬로를 모두 다 발포형 세정제를 만드는데 쓴다고 하면!

 

  • 제작비 : 총 2.5kg 12,000원 (과탄산 1.5kg 3,000 + 탄산 1kg 9,000) 
  • 판매가 : 아스토니쉬 티앤커피 350g, 1통 약 1만원
  • DIY 세제 제작 시 1통 약 1,700원 

 

350그램 1통을 기준으로 하면 12,000원 예산으로 약 7통 정도가 나오네요. 그럼 1통당 제작 비용은 약 1,700원 이죠.
티앤커피 판매가는 개당 9,000~12,000원쯤 하는데 만들어쓰면 1통 가격에 7통이 나올 수 있으니, 경제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만들어 쓰는 게 저렴해요. 그런데 효과 면은 같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겠어요. 

왜 다를까 생각해봤을 때 각 원료의 품질차이가 먼저 생각돼요.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는 모두 중국산 이고요, 아스토니쉬는 영국 세제 브랜드 이긴하지만, 쓰인 재료까지 모두 영국산인지는 확실치 않네요.

또, 제 과탄산소다는 세탁세제통에 넣어두고 완전 밀폐되지는 않은 상태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그 부분이 영향을 있을 꺼에요. 마침 과탄산소다도 거의 떨어져가니까 미개봉 제품이 도착 했을 때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면?

 

만약, 과탄산이나 탄산나트륨 모두 잘 밀봉해둔 상태에서 DIY 발포형 세정제를 만든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뭐 여긴 실험실이 아니니,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사용량이 적다면? 품질 우선! 아스토니쉬 구매가 훨씬 나은 선택!
  • 사용량이 많다면? 가격 우선! DIY 발포형 세제 만들기도 고려해보세요.

 

 

선택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예전엔 내가 무쇠팔 무쇠다리인줄 알았는데, 이제 스텐 제품 닦는 것도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못하겠어요. 밤새워 닦아도 반짝반짝한 것 보면 힐링되고 그랬던 때가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팔도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워지고, 힘줘서 뭘 닦고나면 기운이 다 빠지는.. 그걸 아니까 청소가 두렵고요. 그런 점에서 제 체력을 아껴주는 고마운 아스토니쉬 티앤커피 제품은 당분간 제 주방에서 자주 부려질 것 같아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DIY로 직접 만들어 쓰는 세제가 판매 중인 아스토니쉬 제품과 같은 품질을 보장해 주지 않아요. 제품으로 출시된 티앤커피가 품질면에서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직접 만들어 본 후기를 남기는 것이니, 각자 판단에 따라 제품을 구매 또는 적절히 활용해서, 현명한 친환경 라이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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