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덕션 더 플레이트 2구 vs 라우쉬 듀얼 인덕션 (구매조건 비교)
삼성 인덕션 더 플레이트, 라우쉬 듀얼 인덕션, 이 두 가지를 비교하다가 라우쉬 인덕션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2구 인덕션 구매를 위해 비교한 내용을 공유하고, 휴대용 인덕션을 빌트인으로 설치한 후기도 남길게요. 인덕션 구매를 앞두고 있거나, 휴대용을 빌트인처럼 매립 설치하시는 분께 도움되실 거예요.
삼성 더 플레이트 인덕션 2구, 예쁘지만..
저는 최근 몇 년동안 주방에서 휴대용 1구 하이라이트 전기렌지 + 휴대용 1구 인덕션을 나란히 놓고,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2구처럼 사용했어요. 둘 중 요리시간이 빠른 인덕션을 더 선호하다 보니, 이사 후 설치할 제품은 인덕션 2구 전용으로만 구매하기로 하고, 검색하던 중 라우쉬 듀얼 인덕션과 삼성 더 플레이트 인덕션을 알게 되었네요.
주변에서는 빌트인용으로는 2구 보다 3구가 좋다고 추천하시던데, 제법 요리를 하는 편인 저도 3구까지는 쓸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2구로도 충분하기에, 3구보다는 더 저렴한 2구 빌트인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3구에 비해 2구 와이드 인덕션 제품은 찾기가 힘들었어요. 보통 펜션이나 콘도에 설치된 2구 인덕션은 화구 간격이 좁아서 말 그대로 여행용 일 뿐, 4인 가족 데일리 주방에는 적당하지 않거든요. 같은 2 구라도 상판이 넓게 펼쳐진 와이드 인덕션이 화구 사이 간격이 커서 사용이 편해요. 큰 냄비를 쓰거나 요리할 때도 팬끼리 부딪히지 않고, 재료를 올려놓고 요리할 때도 넓어서 편하게 사용 가능하죠.
그러다가 눈에 딱 들어온 삼성전자 휴대용 인덕션, 삼성 인덕션 더 플레이트 2구!!
삼성전자 브랜드, 예쁘고 매끈하고 슬림한 그 자태에 무척 탐이 났지만, 결정적으로 측면 다이얼 때문에 빌트인 설치를 할 수가 없었어요. 상판이 독일 스콧사의 유리.. 유광으로 블링 블링 반짝이고, 하얀색으로 깔끔하고 트렌디한 느낌! 저는 싱크대를 원목 상판으로 쓰고 있는 터라 화이트 & 우드톤이 잘 어울리겠죠. 진짜 예쁜데..
하지만...!
깔끔한 화이트는 가끔 요리하는 집이나 휴대용으로 써야만 관리가 가능할꺼에요. 그래서 삼성 인덕션의 본래 목적도 포터블, 휴대용으로 나온 거고요. 볼 때는 예쁘지만 저처럼 메인으로 놓고 주방에서 종일 부려야 한다면? 매일 주방에서 막 부려야 하는데, 하얀색 상판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엠보싱 패턴도 없이 유광 상판은 사용하다 보면 미끄러짐 뿐만 아니라, 스크래치가 많이 생기게 돼요. 1구 에데사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상판이 독일 스콧 유리이고, 스크래치 덜하다고 했지만, 웬걸요. 쓰면 쓸수록 스크래치는 점점 심해지고, 까만 유리였는데도 상판 색이 변한 것처럼 점점 지저분하게 돼서 결국엔 포기하고 썼거든요.
그냥 빌트인 하지 말고 싱크대 위에 얌전히 올려놓고 쓸까?
하지만, 빌트인 되어 있지 않으면 요리 후 주변 청소가 더 번거롭다는 걸.. 휴대용 1구짜리 2개를 나란히 놓고 써본 저는 너무나 잘 알죠.
그렇게 한동안 마음 속에서 아름답게 머물렀던 삼성 더 플레이트 인덕션은 고이 보내드리고.. 매립 설치할 2구 인덕션을 다시 찾아 헤매기 시작합니다.
빌트인 2구 인덕션, 구매 조건은?
제품을 검색하다가, 매립형 2구 인덕션,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나만의 구매조건을 정리해봤는데요,
- 2구 모두 인덕션 일 것
- 와이드형, 화구 간격이 넓고, 상판 사이즈가 클 것
- 상판 유리가 무광이거나 잔잔한 패턴이 있을 것
- 조작 버튼은 전부 상판 위에, 터치버튼 일 것
- 적당한 가격
1. 2구 모두 인덕션 일 것
하이브리드 레인지라고 해서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 + 인덕션이 섞인 모델이 많은데, 실제 사용해보면 인덕션이 확실히 끓는 속도가 빨라요. 그래서 자주 부리는 화구는 늘 인덕션 쪽이죠. 저 역시 포터블 2개로 하이브리드 레인지처럼 사용했었는데 자주 사용하는 화구는 늘 인덕션이었고, 심지어 이미 인덕션 화구를 사용 중인 경우 전기레인지를 켜면서 이게 인덕션이면 더 좋았을걸 했거든요. 그러니 난 무조건 2구 모두 인덕션으로 고고!
2. 화구 간격이 넓고 상판 사이즈가 클 것
3구인 경우는 오히려 화구 간격이 좁아서 실제로 작은 냄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3구를 동시에 돌리기는 무리가 있어요. 무엇보다 3구를 다 쓸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4인 가족이고 손님 초대도 제법 잦은 편이지만 전 2구만으로도 충분해요. 물론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요즘은 넓고 기다란 사각 팬도 많이 사용하는데, 사각 팬 쓸 때도 화구 간격이 넓어야 편하죠.
3. 상판 유리가 무광이거나 잔잔한 패턴이 있을 것
상판 유리가 유광인 경우, 스크래치가 매우 눈에 잘 띄고 쓰면 쓸수록 스크래치 때문에 유광이 무광처럼 보이면서 지저분해져요. 특히 아무런 패턴이 없이 매끄러운 유광 상판을 썼을 때, 미끄러짐 문제도 있고요. 물 묻은 냄비 엉덩이가 스르르 밀려서 냄비가 혼자 미끄러져 떨어질 뻔 한 걸 구해낸 경험이 있거든요.
물론, 패턴이나 엠보싱도 쓰다 보면 깎이고 지워지기도 하지만 유광 상판 지저분해지는 거에 비하면 나아요. (반짝이는 유리에 스크래치 생길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더 큰 스크래치가 생길 수도 있어요.)
4. 조작 버튼은 전부 상판 위에, 터치 버튼으로!
조작 버튼이나 다이얼이 측면에 달려있으면 빌트인이 안되고, 상판 위에 돌출되어 있으면 청소가 곤란해요. 다이얼에 음식물 떨어진 거야 닦아내면 되지만 다이얼 틈새에 넘친 국물이 흘러들어가면.. 정말이지.. 요리하다가 멘붕 와요. 상판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평면 그대로가 관리에 최적이더라고요.
사실, 물 묻은 손으로 터치 버튼 누르면 잘 안 먹힐 때도 있고, 다이얼을 돌리는 게 불 조절이 빠르고 익숙하긴 한데요. 빨리 불 조절 가능하게 해줄까? 아님 청소를 간편하게 해 줄까?라고 지니가 묻는다면, 전 무조건 청소 간편으로 선택을 할 거예요. 그러니 제게는 아무것도 없는 휑한 상판과 터치 버튼이 필수!
5. 적당한 가격
적당한 가격이라고 썼지만, 저렴한 가격이라고 읽어요.
마지막 조건은, 역시 가격이죠. 사실 제일 첫 번째 조건인데, 중요한 건 마지막에 나와야 하니까요.
그런데 마냥 싼 가격만을 선택할 수도 없는 게, 매일 써야 하는 가전제품, 특히 열을 발생하는 만큼 AS나 안전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가격만 따져서 중국산 저렴한 제품을 사는 것도 영 내키지가 않아요.
처음 2구 인덕션 제품을 검색해보니 빌트인 전용과 포터블로 나온 휴대용 인덕션과의 가격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휴대용이야 형성된 가격대가 그래도 비슷한데, 빌트인 전용 제품들은 가격대가 정말 천차만별..
2구 이상, 3구, 4구 제품들은 30만원 대부터 100만 원, 200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제품들까지..
대중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제품들도 80만원, 100만 원 넘어가는 제품도 많았어요. 물론 기능 차이도 있겠지만, 큰 가격차이에 비례해서 기술력이 뚝 떨어지는 건 아닐 거예요. 브랜드, 디자인, 수입품, AS 등의 차이가 가격을 결정하겠지요.
이쁘다! 하고 봤더니 너무 비싸고, 싸다! 하고 봤더니 디자인이 너무 안 예뻐서 선택이 점점 힘들어져요.
휴대용 인덕션을 빌트인으로 설치해볼까?
비싼 빌트인 전용 인덕션보다, 가성비 휴대용 인덕션 2구로 구매해서, 직접 매립해서 써야겠다고 결정하고, 매립 설치가 가능한 휴대용 제품을 검색하기 시작!
그래도 메인으로 늘 주방에서 볼 녀석인데, 너무 안 예쁘면 볼 때마다 속상할 테니, 고급스럽지는 않더라도 그냥 깔끔하고, 심플한 것으로 알아보는데요. 이왕이면 국내 AS도 잘 되면 좋겠지요. 비싼 브랜드 빌트인 제품 저렴히 구매하려고 해외 직구했다가 나중에 AS 못 받아서 속상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거든요.
해당 브랜드가 국내 AS 센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외 직구 제품은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서 국내에서 AS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구매 전 AS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지도 꼭 확인해봐야 해요. 발열 제품이고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 AS 받을 일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되더라고요. 아무튼, 이런 나의 소소한(?) 조건에 딱 맞은 걸 찾았으니..
그건 바로, 로얄 라우쉬 듀얼 인덕션!!!!
라우쉬 듀얼 인덕션 2구, 너로 선택!
마침 자주 이용하는 와디즈 펀딩에서 2구 인덕션 펀딩 소식을 접했는데 여러 조건들에 맞았기에 바로 구매 고고! 당시 펀딩 가격 17만 원 정도에 구매했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가격이죠.
다만, 마음에 걸렸던 건 매립용, 빌트인 전용 제품이 아니라 포터블, 휴대용이라는 점이에요. 신제품이라 실사용 후기를 검색할 수 없었던 것도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가 직접 매립 설치만 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구매 전 문의를 했어요.
"라우쉬 인덕션은 포터블용으로 나온 제품인데 전 매립해서 빌트인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문제없을까요?"라고 물었더니 이미 그렇게 사용하신 분도 계시다며 문제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빌트인 시공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듣고 바로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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