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온수 고장 증상, AS 수리전에 샤워헤드 교체하기 (꼭 절수형)
보일러 온수 고장 증상, 샤워할 때 냉수와 온수가 번갈아 나오길래 AS 신청했는데, 간단히 샤워기 헤드를 교체하는 걸로 해결한 후기입니다. 온도센서, 온도 조절기나 순환펌프 고장등을 의심했는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더라고요.다른 곳은 이상 없는데 샤워할 때 온수가 잘 안나와 불편하다면, AS 신청 전에 아래 내용을 읽어보는 게 도움되실 거예요. 보일러 브랜드 상관없이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 경동 등 대부분의 보일러에서 공통 적용됩니다.
샤워할 때만 온수 고장..?
목욕할 때 온수가 잘 안나오는 고장 증상이에요. 샤워할 때 틀어놓으면 금방 물이 차가워져서 다시 온수를 더 센 방향으로 조절해야 했는데, 샤워하는 내내 자꾸 수온이 왔다 갔다 하니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건 주방 수전이나 세면대에서 뜨거운 물을 쓸 때는 그런 증상이 없다는 거예요. 뜨거운 물이 계속 잘 나오거든요. 꼭 샤워할 때만 온수가 잘 안 나오는 이상한 고장 증상이었어요.
그래서 보일러 고장을 검색해보니 온도센서 고장, 온도조절기 교체, 순환 펌프 등 다양한 이유들이 나오더라고요. 이 집에서 처음 겨울을 나는 중인데, 여름에 샤워 시 별 불편함이 없었는데, 최근에 이런 증상이 있어서, 안에 부품 교체해야 할 것이 있나 보다 하고 AS센터에 방문접수를 요청했지요.
참고로 전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거꾸로 IN-16H, 2015년 설치 모델을 사용 중이에요.
이런 증상은 보일러 고장이 아니에요.
귀뚜라미 보일러 AS 접수는 카카오톡으로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접수했는데, 주말 오전에 접수했는데 바로 당일날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AS 기사분이 오셔서 여기저기 살펴보시고 주방 수전, 세면대, 샤워기 다 틀어보시더니,
기사님 : 샤워할 때만 그런 거죠? 주방이랑 세면대는 괜찮고요?
현맥 : 어, 맞아요!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요. 주방은 뜨거운 물이 계속 잘 나왔거든요. 그런데 샤워할 때만 온수가 왔다 갔다 해요.
기사님 : 그럼 이건 보일러가 아니라 샤워기 문제예요. 보일러 고장이면 전부다 온수가 잘 안 나와야죠.
라고 하시네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고요. 그런데 샤워기가 왜...?
샤워기 헤드가 커서 물구멍이 많다 보니 출수량이 한 번에 너무 많대요(물을 너무 많이 뽑아가서). AS 가보면 이런 경우가 꽤 많은데 대부분, 해바라기 샤워기 수전이나 천정 사각 샤워헤드같이 큰 샤워기 헤드를 쓰는 경우가 그렇더라고요. 먼저 샤워기 헤드 수압을 줄여서 테스트해보거나, 물을 적게 쓰는 절수형 샤워기를 쓰면 해결될 거라는 진단이에요.
물론 난 반드시 큰 샤워헤드를 써야 한다!라고 하면 온수 용량이 더 큰 보일러로 교체하면 되겠지만, 그건 너무 효율이 떨어지니까요.
생각지 못했는데, 이사 온 후 고급형 샤워헤드 써본다고 달았던 것이 물을 낭비하고 있었어요. 이 집에서 올해 처음 겨울을 나는 건데요. 여름에는 온수를 많이 안 써서 몰랐고,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거죠.
다이소 샤워기 구매
그래서, 다음날 다이소로 달렸어요.
메탈형 샤워 중에서 5000원, 줄 없이 헤드만 있는 제품을 골랐어요.
뒷면 제품 특징 설명중 "시간당 분사되는 물의 양이 적어 절수 기능이 탁월합니다." 이 문구를 보고 선택했고요. 미세 가공된 노즐로 수압상승효과, 3 기능 강력분사형 이네요. 레이저 분사, 레이저+안개, 안개분사, 이렇게 3가지 기능이 있고요.
- 품번 : 57469
- 품명 : 3기능 레이저 사워 헤드 (실버)
- 규격 : 100*245mm, 재질 : ABS (스텐처럼 보이지만 절대 아니죠)
왼쪽 기존 헤드는 지름이 11.5cm, 오른쪽 신규 헤드는 10cm이에요.
신규 헤드 빨간 선 중앙은 미세구멍 (레이저분사) 인데요, 빨간선 지름은 5cm,
초록선은 안개분사를 선택했을 때 출수되는데, 초록선 지름은 8.5cm 에요.
샤워헤드 교체 결과
새로 사 온 샤워기 헤드를 다이소껄로 교체하고 테스트를 해봅니다.
- 초록선 : 레이저+안개분사는 기존 헤드처럼 차가운 물이 섞이고요
- 빨간선 : 레이저 분사는 온수가 계속해서 잘 나와요.
정말 거짓말 같았어요.
온수가 잘 안 나오는 게 샤워기 헤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물 절약을 위해 샤워시간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샤워헤드도 꼭 절수형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걸 배웠네요. 수압도 적당히 조절해서 많은 물이 한 번에 뿌려지지 않도록 하면 더 좋을 테고요.
보일러 브랜드 상관없이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 경동 등 대부분의 보일러 온수 고장에서 공통되는 정보일 거예요.
샤워 시 온수가 자꾸 차가워지나요? 혹시 최근에 샤워 헤드를 넓은 형태로 바꿨나요? 주방이랑 다른 곳은 온수 사용에 문제가 없는데 샤워헤드를 쓸 때만 그런가요? 모두 해당된다면 제 경우일 확률이 높아요.
저는 주말 출장비 22,000원 (평일 18,000)을 지불하고 알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AS 신청하기 전에 미리 체크해보세요. 샤워기 수압을 약하게 해서 더운물이 계속 나오는지 테스트해보고, 수압 약하게 했을 때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면 샤워헤드를 출수량 적은 걸로 바꿔서 사용해보고요.
나름 물을 아껴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놓치고 있었네요.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 조금이라도 아껴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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