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맥의 스텐홀릭

싱크대 원목 상판을 이케아 주방 우드 상판으로 사용한 지 벌써 1년이 넘어가네요. 1년간 사용하면서 느낀 원목 싱크대 상판의 장점과 단점을 공유해요. 원목 싱크대 상판교체, 리모델링을 고민 중이라면 아래의 솔직한 후기가 도움되실 거예요. 2개 시리즈로 나눠서 올리니 둘 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무엇이 싱크대의 가격을 결정할까?


작년 2월, 리모델링과 이사를 준비하며 싱크대는 제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나무 상판으로 하리라.. 다짐하고 정말 여러 제품들을 알아보았어요. 대부분 그렇듯이 원목 상판 하면 이케아 광명점과 고양점 쇼룸이 생각날 정도로 원목 싱크대는 이케아 구경을 많이 했네요.

 

현맥네 주방, 이케아 묄레쿨라 원목 상판 사용

처음에는 싱크대 상하부장도 이케아를 알아보았어요. 예쁘고, 좋은 품질이고, 레일이 최고급이고, 조립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아요. 여러 곳 알아보았고, 저의 최종 선택은 상하부장은 동네 싱크대 공장에서, 원목 상판만 이케아 묄레쿨라 제품이에요.

 

새로운 싱크대 설치를 위해 인테리어 카페나 전문 싱크대 홈페이지에 견적도 넣어봤는데요, 여러 제품을 알아보면서 가격차이에 정말 놀랬어요. 사진에 보다시피 작은 주방이고, 싱크볼/수전/상판을 제외한 견적을 요청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최저 견적은 100만 원 이하부터 300만 원 까지 너무나 폭이 넓더라고요.

같은 도면이고, 똑같은 요구사항으로 견적을 넣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싱크대의 가격을 좌우하는 걸까요? 소재, 레일 품질, E0, E1 재료 등 소비자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네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기준은 개인별로 다를 거예요. 저는 최고급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번거롭더라도 믹스매치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사용 중인 상하부장은 동네 싱크대 공장 생산이고, 시트지나 구성, 레일등 부속품은 모두 한샘이었고, 1년 지난 지금도 큰 오염이나 파손 없이 만족스러워요. 싱크대를 교체해야 한다면 귀찮더라도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는 만큼 가격이 점점 내려갈 거예요. 

 

저는 원목 상판만 이케아 묄레쿨라 우드 상판으로 따로 구매해서 맥가이버 씨가 직접 타공 후 싱크볼과 수전을 넣고, 라우쉬 듀얼 인덕션 2 구도 빌트인으로 설치했어요.

라우쉬 듀얼 2구 인덕션 빌트인 설치

 

원목 상판, 고민의 시간


이케아의 주방 상판에 쓰이는 조리대 종류는 저렴한 퓐디그, 에크바켄부터 칼뷔, 묄레쿨라, 스콕소, 바르카보다 고급 라인까지 가격도 종류도 다양해요. 소비자의 어떤 취향이라도 맞출 수 있는 게 이케아 장점 이죠. 이케아 원목 조리대 말고도 싱크대 우드 상판으로 많이 쓰이는 멀바우 원목 종류도 예쁘고 단단하더라고요. 하지만, 상하부장 싱크대가 우윳빛, 따뜻한 웜 화이트 색상이라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지 않은 적당한 나무색을 원했어요.


그래서, 너무 밝고 패턴이 보이는 편백나무나, 진한 브라운 색상인 멀바우는 일단 제외했어요. 가장 자연 나무색에 가깝고 밝고 따뜻한 원목색을 찾았는데, 이케아 묄레쿨라가 (지금도 이름이 어려운) 제겐 예뻐 보이더라고요.

보시다시피 제 주방 싱크대는 ㄱ자 모양이고 190*220 센티 정도 되는 작은 싱크대예요. 묄레쿨라 조리대 상판을 2개 구매해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설치 후, 내가 꿈꾸던 따뜻하고 깔끔한 주방을 보며 설레었던 것은 잠시.. 역시 꿈과 현실은 다르죠. 우드 상판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현실은..

 

나무상판 위에 깔려있는 것은 뭘까요?

 

원목 상판위에 테프론 시트라니..

 

상판 위에 무언가 깔려있죠? 
연브라운 색상의 무언가가... 베이킹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주)테프론이 깔린 조리대 (우) 베이킹 테프론 시트

 

베이킹할 때 쓰는 유산지/포일 대신 사용하는 베이킹 테프론 시트예요.
처음 며칠은 원목 상판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썼는데 물방울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제가 놀라웠어요. 인조대리석 상판을 쓸 때는 상상도 못 했던 나의 모습! 물방울 떨어지자마자 닦아내는 저를 보며 노이로제 걸리겠다 싶고요.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집에 있는 실리콘 매트를 모두 꺼내 물 많이 닿는 싱크볼 주변에 놓았는데,

 

(좌)알록달록 실리콘 매트 (우)반투명  EVA 서랍매트


내추럴한 원목 상판이 알록달록... 이건 아니잖아요. 내가 이러려고 우드 상판 했나. 
상판 색감이라도 좀 살려보자 싶어 반투명 재질을 알아보니 싱크대
서랍 매트가 보이네요. (윗 사진 오른쪽) 하지만 EVA 재질이라 열에 약한 게 단점.. 조리대는 뜨거운 조리도구나 냄비 등을 올려놓아야 하니 이건 패스합니다.

 

(좌)유리대신 사용하는 클리어 투명매트 (우)실리콘 식탁매트

유리 대신 사용하는 도톰한 투명 매트도 있지만 반짝임도 있고 역시나 열에 취약! 식탁에는 괜찮겠지만 조리대에는 적당치 않네요. 그럼, 실리콘 식탁 매트? 색상도 투명한 게 없긴 하지만 사이즈 때문에 여러 장을 퍼즐매트처럼 놓아야 하는 단점.. 퍼즐 사이로 물들어가면? 들어내고 닦는 것도 무척 번거롭죠.

 

나름의 대안, 테프론 시트

그래서 제 대안은 테플론 시트가 되었어요. 가볍고 얇아서, 낡으면 버리기도 쉽고, 나무 색상과 비슷하다는 게 그나마 선택 이유가 되었는데요.

 

테프론 시트의 단점 (좌)잘 말리고 (우)기름이 스민 흔적이 남아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얇아서 구김이 가거나 말리기도 쉬워서 뒤집어 가며 사용해야 해요. 테프론 시트는 앞뒤 구분이 없으니까요. 기름이나 물이 자주 스민 곳은 이렇게 흔적도 남고요. 시트 역시 소모품이나 보니 오래 사용하면 구김도 얼룩도 어쩔 수 없어요. 어느 정도 쓰다가 바꿔줘야겠죠.



그러나 실리콘 매트 쓸 때보다 저는 오히려 관리가 편하더라고요. 실리콘은 쓰다 보면 끈적임이 느껴지기도 하고 의외로 깨끗이 닦아내기 쉽지 않아요. 실리콘보다 기름 닦는 것도 편하고 안으로 물 흐를 때도 쓱 닦고 말려주기도 빠르고요.
단점은 실리콘처럼 무게감이 없으니 너무 가벼워요. 선풍기 세게 틀면 날아갈 수도 있고요. 물 묻은 냄비를 올려뒀다가 들어 올릴 땐 같이 따라올라오기도 해요.

 

투명 실리콘으로 싱크볼 뒤쪽을 코팅해서 물튐 철벽방어

 

싱크볼 주변 물 튐, 방수는?

 

싱크볼 주변, 나무 상판은, 특히 싱크볼 뒤쪽은 설거지하면 물이 가장 많이 튀는 곳이라 물 쓸 때마다 신경이 쓰여요.  얇은 투명 시트지를 뒤쪽에 붙여볼까 하다가 결국 맥가이버 씨에게 투명 실리콘으로 얇게~ 최대한 얇게!! 코팅해달라고 했어요. 실리콘 코팅면 위로는 물이 봉곳하게 모여있어서 안심이 되어서 싱크볼 너비만큼 싱크볼 뒷면 상판은 실리콘으로 도포했어요. 그러고 나니 마음도 관리도 한결 편하더군요.

 

(좌)직접만든 투명한 싱크대 물막이 (우)싱크볼 탑마운트 시공, 투명 실리콘 마무리


싱크볼 앞쪽도 설거지하면 물 파티죠. 그래서 앞쪽으로는 DIY 싱크대 물막이를 달아뒀어요. 원목 상판이라 싱크대에 흡착판, 스티커를 활용한 기존 물막이 제품들을 달 수가 없어요. 패턴이나 색상이 있는 건 나무색 가려서 싫으니 투명하게 코팅 용지로 만들었어요.
[DIY 투명 싱크대 물막이 만드는 방법 클릭]

 

싱크볼은 탑 마운트 방식으로.. 타공 후, 위에서 싱크볼을 내리꽂아서 고정하는데요. 상판과 접촉하는 테두리에는 무광택 투명 실리콘이에요. 사진에는 없는 것처럼 나왔지만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

 

인덕션 매립후 반투명색상 실리콘으로 마감

 

매립한 인덕션 주변으로는 반투명한 실리콘으로 마감! 투명보다는 인덕션 옆면 색깔과 비슷한 게 낫다 싶어서요. 화이트는 너무 튀는 것 같아서 반투명 색상으로 했고요.

 

(좌)실리콘으로 접합, (우)이케아몰 조리대 커버스트림

 

두 개의 원목 상판이 서로 만나는 ㄱ 모서리 면 물이 스며들어가지 않게 실리콘으로 붙였어요. 

이케아 몰에 가면 2개의 조리대 연결 부위에 사용하는 조리대 커버 스트림이 있어요. 위 오른쪽 거 말이에요. 그런데 색상도 한 가지뿐이고 알루미늄 재질로 나무 상판과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상판 틈새로 물 새어들지 말라고 끼워서 설치하는 건데 가장 중요한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후기가 많이 보여요. 이음새가 도드라지는 것도 싫고 원목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뒷선반 없이 바로 상판과 타일벽이 만남. 실리콘으로 마감


전 싱크대에 뒷선반을 없앴어요. 선반이 있으니까 자꾸 뭘 올려놓게 되고 주방이 지저분해 보이니 이번에는 없애보자 했거든요. 물론 나무 상판이라 뒷선반을 만드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고, 자재비용도 비싸지니까요.
주방 타일 벽과 상판이 만나는 부분은 몰딩 없이 그냥 실리콘으로만 삥~ 둘러서 마감했어요. 벽타일 메지 색상과 같은 하얀색으로요.

이렇게 세팅해놓고, 1년여를 실제 사용해보니 싱크대 원목 상판 사용을 추천할만한 강추와 비추 그룹 군이 나뉘더라고요. 후기가 너무 길어져서, 아래 글에 이어서 할께요. ^^ [이어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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