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전기공사 비용은? 공사가 필요할까? (두꺼비집 체크방법)
오랫동안 인덕션을 사용하면서, 지인들에게 추천하면 대부분은 2가지를 가장 먼저 물어요. 첫 번째는 인덕션은 전기세 폭탄인가? 두 번째는 구매 후 전기공사가 필요한가? 에요. 특히 전기공사는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확인해봐야만 알 수 있는데요. 구매 전 아래 4가지 항목을 체크해본다면, 인덕션 전용선 공사여부 선택에 도움되실 거예요.
1. 구매할 인덕션의 소비전력은?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와 같은 전기레인지는 보통 소비전력이 비슷해요. (열효율은 다르지만요) 1구, 2구 제품은 2000W를 넘기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로 꽂아서 사용하면 되고요. 3구 이상의 제품은 상황에 따라 전기공사가 필요하게 돼요.
인덕션(전기렌지) 전기공사는 일반적으로 소비전력이 3300~3500W 보다 더 클 경우 필요해요. 수입 인덕션의 경우는 5000W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전기공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국내 인덕션은 대부분은 최대 3300~3500W 이하로 출시되기 때문에, 국내 제품 구매 시, 대부분은 전용선 공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죠.
3구 인덕션을 예로 들면,
- 디트리쉬 3구 DPI-7572W (수입) : 각 화구는 2400,3700,5000W(플렉스 존)이며, 전체 전력은 7400W이기 때문에 전기공사가 반드시 필요
- SK 매직 3구 IHR-BF30C (국내) : 각 화구는 2000,2000,2000W (터보 3300W) 이며, 전체 전력은 3300W 이내에서 조절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공사 없이도 사용 가능
화구별 소비전력이 높을수록 화력이 세기 때문에 요리시간이 단축되는데요. 수입제품은 보다시피 1 화구가 3700W을 넘는 제품들이 있지만, 국내 제품은 터보 화력도 3300W을 넘지 않도록 개발되어 있어요. 이는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추가 전기공사 없이 사용이 편리하도록 국내 제품은 전력 제한을 두었기 때문이에요.
잘 모르고 수입 인덕션의 높은 화력만 보고 구매했다가, 전기공사가 필요하단 말에 당황하시더라고요. 그러니 인덕션 구매 전에는 반드시 소비전력을 체크해야 해요. 수입제품이라면 더더욱요.
하지만, 국내 제품 (3300W)이라고 하더라도 가정의 전력상황에 따라 전기공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벽 콘센트 용량, 위치, 다른 가전제품 동시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2. 인덕션 꽂을 벽 콘센트의 허용 전력 확인하기
일반적으로 가정집 벽 콘센트는 (멀티탭 말고) 보통 16A 250V 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16A*250V = 4000W 전력까지 견딜 수 있다는 의미예요. 물론, 예전 주택의 경우 10A 220V, 10A 250V 일 수도 있지만, 이외는 보통 15A 220V, 15A 250V, 16A 250V 등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벽 콘센트에 적힌 전력을 먼저 살펴보세요.
전선 노후화 등을 생각하면, 안전 사용량은 최대 전력의 80% 이기 때문에 16A 250V의 경우는 최대 전력 4000W 이더라도 안전 전력은 3000~3500W 내외로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3300W 정도의 국내 인덕션은 벽 콘센트에 바로 꽂아서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 거고요. 그러나, 예전 주택이고 인덕션을 꽂을 콘센트가 15A 이하라면 전기공사가 필요해요.
벽 콘센트가 15~16A(4000W)를 견딘다면 일반 멀티탭은 보통 3000W이에요. 때문에 인덕션은 반드시 벽콘센트에 꽂아야 하는데요. 선이 짧아서 연결해야 한다면, 반드시 일반 멀티탭이 아닌 고용량 멀티탭(20A 4400W)을 사용하세요. (고용량 멀티탭 관련글 보기)
하지만 이렇게 벽콘센트 15A에 꽂아서 사용 가능하더라도, 전기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요. 동시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전제품들의 소비전력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3. 함께 사용할 가전제품 소비전력 확인하기
인덕션 이외에도 소비전력이 큰 제품의 전력량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인덕션과 다른 가전을 동시 사용할 때, 두꺼비집 차단기가 내려가서 전기가 나가버리면 불편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여름(겨울)에 에어컨(난방기) 가동 중, 인덕션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요리하면서, 전기 빨래 건조기를 돌리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한다. 이렇게 고용량 가전제품 여러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상황은 꽤 자주 생길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집안 전기가 갑자기 나가버린다면...?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으려면,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들이 한 배선 라인에 몰리지 않도록 나눠야 해요. 이를 체크하려면 먼저 열을 내거나 열을 식히는 가전제품들의 소비전력을 확인하는 게 필수이고요.
보통 인덕션, 에어컨의 뒤를 이어 오븐, 에어프라이어, 빨래건조기, 세탁기(삶음), 난방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주전자,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등이 소비전력이 높은데요. 보다시피 대부분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죠. 그래서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반드시 소비전력을 먼저 알아보고, 어디에 연결해서 사용할지 확인이 필요해요.
제품별 소비전력이 파악되었다면 이제 어느 콘센트에 꽂을 건지를 정해야 하는데, 비어있는 아무 콘센트에나 인덕션을 꽂지 마세요. 어디에 꽂는 게 전기 차단 없이 효율적으로 나눠 쓸 수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 전기 분전반을 열어보는데요.
4. 두꺼비집의 차단기 확인하기
전기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지만.. 무작정! 세대 분전함(두꺼비집)을 일단 열어보세요. 봐도 잘 모르지만, 숫자는 읽을 수 있으니까요. ^^;
왼쪽의 메인 차단기에는 보통 30A~40A가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여러 개의 차단기가 주르륵 달려있는데 보통 20A가 표기되어 있을 거예요. 혹시 차단기에 허용량이 적혀있지 않다면 모델명으로 인터넷 검색해보세요.
메인 차단기는 우리 집의 동시 전력사용 한계치를 관리해요. 메인 차단기에 30A라고 적혀있다면 30A * 220V = 6600W를 넘길 경우, 집안 전체의 전기가 차단된다는 뜻이에요. 가전이 수십 개가 있더라도 동시에 사용하지 않으면 괜찮아어요. 전력부하는 동시 사용 시 총 순간 전력을 6600W를 넘길 수 없다는 뜻이니까요.
바깥에서 들어오는 전체 전력은 메인 차단기가 관리하고, 집안에서 나눠지는 전기 배선은 여러 개의 분기 차단기로 관리돼요. 이 분기 차단기에 전등 및 벽 콘센트들이 모두 나눠져서 연결되어 있는 건데요. 분기 차단기는 20~30A, 보통은 20A인 경우가 많아요.
이제, 인덕션을 꽂으려는 벽 콘센트가 여러 개의 분기 차단기 중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방법은 차단기를 내려보는 거예요. 차단기 스위치를 아래로 내린다는 건 해당 라인의 모든 전자제품이 꺼진다는 의미인데요. 사용할 콘센트에 테스트용 작은 가전을 연결해두고, 분기 차단기를 마지막 (가장 오른쪽)부터 내려보면서 체크해보세요. 보통 분기 차단기 중 첫 번째는 전등 관련이니까요.
(중요! 집안에 게임 중인 사람이 있다면 와이파이 꺼지면 난리 나겠죠. 인터넷 안 쓰는 시간에 테스트를 추천드려요.^^)
배선 차단기를 내려보면 연결된 전기 제품들이 몽땅 전원이 꺼질 테니 어느 콘센트가 해당 차단기에 물려있는지 파악이 될 거예요.
20A 차단기 기준, 20A*220V=4400W 이 최대 허용량 (안전량 3500W) 이므로, 3300W 인덕션을 꽂았다면 같은 차단기 라인에는 전력이 높은 제품을 연결하면 안돼요. 아, 연결은 해도 되지만, 동시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특히, 냉장고처럼 절대로 꺼지지 말아야 할 가전이 인덕션과 같은 차단기에 물려있으면 위험하죠. 인덕션과 에어컨이 같은 차단기에 물리면 최악이고요. 때문에 인덕션이나 에어컨은 단독 배선을 하라는 이유이기도 해요. 혹시라도 누전 등으로 인덕션 차단기가 내려가서 전원이 꺼져 있어도 상관없는 제품 정도만 같은 차단기 라인에 꽂으세요.
그 외의 가전제품들은 꽂힌 벽 콘센트가 어느 차단기에 물려 있는지 파악한 뒤, 동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은 잘 분산시켜줘야 차단기 다운 없이 사용이 가능해요.
전기공사 비용은?
위의 4가지 모두 체크해보았고, 전기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문제는 공사비용인데요. 물론 자가가 아니라면 집주인과의 조율이 먼저 필요하고요. 공사비용은 집안의 공사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서 직접 몇 군데 견적을 내보는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분기 차단기 교체 등으로 비교적 쉽게 끝나는 공사는 8만 원~15만 원 선이지만, 메인 차단기나 전기계량기 교체, 전선 교체, 인덕션용 배선을 따로 빼기 위한 공사가 커지는 경우 가격이 2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거든요. 때문에 귀찮더라도 몇 곳을 비교 견적 넣어봐야 우리 집 구조에 맞는 공사 견적을 가늠해볼 수 있어요.
다만, 견적 받기 전에 위의 내용들로 어느 정도 집안의 전기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면, 공사비 폭탄을 맞을 리는 없겠지요. (주부가 전기구조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공사비를 뻥튀기하는 업체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ㅠ.ㅠ)
무엇보다도 전기공사는 안전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마냥 저렴한 공사비를 찾기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작업한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가전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집안의 전기 상황은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전기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 구매할 제품의 소비전력을 확인하고,
- 사용시간 대비 전기세가 얼마나 더 나올지,
- 이 제품으로 누진세 구간에 변동이 생길지,
- 어느 콘센트에 꽂아야 할지,
- 동시에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구매 후에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가전제품 중에서 인덕션 (3구 이상)은 높은 소비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기공사가 필수인 걸로 오해하더라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인덕션은 3300~3500W 전력 조절형으로 출시되어서 공사 없이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에요.
때문에 인덕션 이외의 전기제품을 잘 분산시키고, 동시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을 미리 파악해서 겹치지 않게 사용하면 공사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요. 저 역시도 오래된 주택이긴 하지만 배선 공사없이 벽 콘센트에 바로 꽂아서 사용하고 있고요. (SK 매직 인덕션 3구 IHR-BF311 사용 중)
그러니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 구매 전, 위의 4가지 내용을 먼저 체크해보세요. 우리 집도 전기공사를 먼저 해야 하나 고민하셨을 여러분들께 이 글이 도움되셨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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