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구 휴대용 인덕션에서 3구 빌트인으로 교체를 마음먹고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며 알아보았는데요. 오랜 고민끝에 SK매직 인덕션 IHR-BF311, 3구 빌트인 인덕션으로 설치했어요. 이번 글은 인덕션 구매전 체크 항목, 브랜드별 차이점을 비교한 글이에요. 빌트인 인덕션 구매전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선택에 도움 되실거에요.
사용하던 라우쉬 듀얼 2구 인덕션의 고장(관련글 클릭)으로 새제품을 재구매하게 되었는데요. 라우쉬 인덕션은 디자인, 크기, 기능, 가격면에서 빠지는 것이 없었지만, 단 하나! 프리스탠딩(휴대용, 포터블) 제품이라서 제게 맞지 않더라고요. 가격대비 성능 좋은 제품이라서 좋아라했는데, 저처럼 빌트인해서 사용하면 잦은 고장에 시달리게 되요.
휴대용은 절대로 빌트인해서 사용하지 마세요. 저 역시 앞으로 라우쉬는 휴대용이나 보조화구로만 사용할 생각이에요.
주방의 메인 화구로 빌트인할 제품을 알아보니, 성능, 가격, 디자인 등 체크할 요소가 제법 많아서 구매 전 비교했던 기준들을 정리해볼께요.
▶ 소비전력 3500W 이내의 전기공사 필요없는 국산 제품일 것.
인덕션은 소비전력이 곧 화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소비전력이 높을수록 화력이 세기 때문에 요리속도가 빨라져요. 그러나 높은 소비전력을 충분히 누리면서 제품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전기공사가 필요하게 되죠. 전력 3500W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라면 별도 공사가 필요하고, 그 이하라면 대체로 공사없이 바로 코드만 꽂아서 사용가능해요.
그래서 국내 출시된 인덕션은 바로 꽂아 쓰도록 대부분 3500W이하로 전력이 조절되어 출시 되어 있는데요, 최근에는 공사를 하더라도 더 빠른 조리를 원하는 소비자도 많아져서 고화력 국내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요.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인덕션 올 플렉스 빌트인 NZ64T9787TG 제품은 7200W 풀파워식 제품이고, SK매직의 보더리스 4구 인덕션 IHRBQ410, 6400W 제품도 출시되어 있죠.
수입 인덕션 중 유명한 제품인 디트리쉬, 아에게 AEG, 지멘스, 틸만, 스메그 제품은 화력이 쎈 대신, 소비전력이 6000W을 훌쩍 넘어가서 공사가 필요하니 패스했어요. 국산인 줄 알았지만 일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린나이 코리아 제품도 패스했고요.
쿠쿠나 쿠첸 제품도 좋겠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큰 금액을 지출하려니 대기업 제품이 믿음이 가서 결국 삼성, LG, SK매직이 브랜드 선택지로 남았어요. 국산 인덕션 브랜드 3사 제품중 하나로 사기로 결정!
▶ 4구 말고, 3구 일 것. (2구여도 좋았겠지만)
사실 요리를 하다보면 2구 이상은 쓸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나 포터블을 제외한 빌트인 2구 인덕션을 알아보니 펜션등에 설치된 세로로 긴 형태 제품이 대부분이에요. 이건 가정집의 주 화구로는 좁고 불편하니 사용이 힘들어서 패스. 가로가 넓은 와이드형 제품을 알아보니 대기업중 삼성 2구 인덕션 NZ62T3707AK 이 유일했어요.
삼성 2구는 가격이 50만원 가량인데, 그렇다면 SK매직 3구 인덕션 IHR-B310E도 가격이 같네요. 같은 가격이라면 2구 보다는 3구 선택이 낫겠지요. 사실 2구로도 충분한데,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고요. 3구만 요리해도 정신없으니 4구는 보지도 않았고요. 4인 가족이면 3구로도 충분해요. 전 3구로 결정!
▶ 대기업 60~80만원 제품일 것.
삼성 2구와 SK매직 3구 인덕션은 50만원 전후로 시작해서, 보통 3구는 100만원 전후, 4구는 150만원 전후, 그 이외 프리미엄 고출력 제품은 25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가 다양해요. 제 경우, 3구 구매 예산은 최대 100만원, 가능한 60~80만원 제품선으로 골랐어요.
사실 20만원대의 포터블 인덕션도 큰 불편없이 사용했던 터라, 빌트인 인덕션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가격이 비싼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어요. 고사양의 수입 인덕션도 100만원 넘지 않는 제품들이 많은걸 보면, 제조원가가 비싸기보다 국내가격대가 고가에 형성되어 있나보다 짐작만할 뿐이에요.
국산 3구를 사려니 최소 50만원이상부터 시작인데, 브랜드 인지도나 부가기능 여부도 다르겠지만, 인덕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상판의 유리 종류와 자기장 코일 이라고 하더라고요.
인덕션 상판은 수시로 빨갛게 달궈지는 하이라이트형 전기렌지가 아니기에, 유리 상판이 굳이 최고급 사양은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상판의 강도가 중요한 건 하이라이트형 제품이죠. 보통 전기렌지의 상판 재질은 기본인 블랙 상판, 그 윗버전이라는 미라듀어 (주로 LG인덕션), 최상위라는 클리어 트랜스(투명) 정도로 나뉘는데요.
냄비의 복사열 정도를 전달하는 인덕션의 상판은 기본인 블랙 유리로도 사실 충분해요. 하지만 인덕션에 컬러를 넣기 위해서는 투명한 클리어 트랜스 상판이 필요하니, 역시 최근 제품들은 산뜻한 컬러감과 함께 가격도 같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핵심부품인 IH코일은 발열문제 없이 얼마나 촘촘하고 많이 배치되어 있느냐에 따라, 또 코일 무상보증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삼성, LG, SK매직 저마다 자체 내열코일이 좋다고 광고를 하니, 이것으로 소비자가 판단하기는 어렵고요, 10년 무상보증 여부 정도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다만, 참고할 건 인덕션 고장원인의 대부분은 열을 식혀주는 쿨링팬, 터치버튼이 있는 조작패널, 열센서 등에서 발생된다는 거에요. 핵심부품인 코일이 노후화돼서 교체할 정도면 이미 다른 부품들 마모도 심각할테니 제품 전체를 교체하는게 나을거고요.
갑자기 지난해 바꾼 냉장고가 생각나네요. 컴프레셔 10년 무상보증된다고 되어 있지만, 10년 이상 쓰니 컴프레셔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고장이 잦아서 냉장고를 바꿔야겠더라고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주요부품에 무상보증 마크가 있으면 든든하긴 해요.
▶ 블랙상판 말고, 이왕이면 그레이 컬러.
화구는 주방 싱크대의 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인덕션의 컬러나 디자인도 인테리어에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전 까만상판과 빨간 LED 글씨 제품을 오래 써와서 그런지 비슷한 스타일이 좀 지겨웠어요. 오염이나 스크래치가 눈에 잘 띄는 검정색인 것도 싫었지만, 원목 조리대에 어울리는 좀 더 밝고 산뜻한 느낌의 컬러를 원했는데요.
그렇다고 삼성 비스포크 컬러 인덕션처럼 핑크, 노랑, 그린 같은 파스텔 계열은 취향이 아니였고요. 화이트 상판은 원목 싱크대에 딱이고 주방이 화사해질 것 같아서 참 탐이 나는데,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하얀 상판이 변색이 되네 안되네 하는 후기는 빼더라도, 조리 중 수없이 튀는 빨간 국물을 참지 못하고 닦아내며 요리하는 내 모습이 그려져서요.^^;
그냥 조리중 오염도 적당히 가려주고, 편하게 요리하고 한번에 치워도 거슬리지 않는 색상을 원할 뿐.. 그래서 햐얗게 반짝이는 삼성 인덕션 제품들은 제 선택지에서 사라졌네요. 스텐레스의 은빛 반짝임을 좋아하고, 악세사리도 실버만 사는 제게는, 역시 그레이나 딥블루 컬러가 예뻐보이더라고요. LG 인덕션은 블랙 상판(미라듀어)뿐이라 자동으로 제외, 삼성과 LG가 사라지고 나니 SK매직 제품군만 남았네요.
▶ 3300W이 좋겠지만, 비싸다면 2000W로도 만족.
SK매직 제품 중 최신 신제품인 보더리스는 워낙 가격이 비싸서 자동으로 패스. B310E 모델은 블랙상판이어서 패스하니 남은 3구 제품은 IHR-BF311 (그레이 상판)와 IHR-BF30C (블루 상판) 모델 이었어요.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둘 다 100만원선이지만, 쿠폰이 적용되는 BF311모델은 70~80만원선에 구매 가능하더라고요. BF30C 모델은 프로모션이 없었고요. (지금은 BF30C 모델도 할인하니 가격 체크해보세요.)
디자인과 컬러는 둘 다 마음에 들었는데, 화구별 소비전력 때문에 고민했어요. 총 소비전력은 3300W로 동일한데 화구별 소비전력이 달라요. 3구 모두 터보기능을 지원하지만, 터보 적용시 BF311은 화구별 최대 2000W, BF30C는 3300W를 지원해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플렉스 화구 제외) 이 말은 최고 화력이 거의 2배 차이인건데, 500미리 물 끓는 시간 비교시 60초, 115초가 걸리니 결국은 3300W인 BF30C가 더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는 말이겠죠.
그동안 제가 사용해왔던 인덕션은 2000W가 최고였기에 더 센 화력을 경험해보고 싶긴 했는데, 그 차이 때문에 가격이 20만원이 비싸지니 갈등이 되더라고요. 여유가 된다면 3300W 구매를 추천드리고, 저처럼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다면 아래내용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인덕션은 자기장으로 냄비를 데우는 원리라서 실제로 물을 끓여보면 표면 파동이 커요. 하이라이트와는 또 다른 차이인데요. 끓는 점에 도달했을때 하이라이트는 보글보글 이라면 인덕션은 빠글빠글 정도로 물 표면 파장이 크거든요. 그래서 인덕션은 아차 하는 순간 쉽게 물이 넘치기도 하고, 뚜껑열고 조리하면 최고화력에서는 사방으로 국물이 튀게 되요.
그건 자기파동을 이용하는 인덕션의 단점 중 하나로, 조용히 우아하게 끓기보다는 요란스럽다는 표현이 맞죠. 때문에 인덕션은 끓는 온도에 도달하면 바로 온도를 내려서 조리해야 안전해요. 맹물이 아닌 조금 걸쭉한 찌개나 카레같은 요리라면 최고화력으로 조리시 바닥이 순식간에 눌러붙고, 용암처럼 튀는 국물에 화상을 입게 되거든요.
그러니 조리 중 최고 화력이 필요한 경우는, 요리 초반 끓는 점까지 물 온도를 올릴 때에요. 이후로는 안전을 위해 화력을 낮춰서 조리할 수 밖에 없게 되요. 물론 이건 국물요리에 해당하고요, 물없이 요리하는 볶음이나 부침요리는 금방 기름이 타기 때문에 요리초반에라도 절대로 최고화력을 사용하지 않죠. 기존에 2000W 제품 이용할 때도 볶음이나 부침은 1600W 화력을 넘겨서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 3300W 제품이라면 끓는 시간이 빠른 만큼 얼마나 더 파동이 강할지 안봐도 예상이 되더라고요.
이건 제가 사용하는 패턴이고, 개인마다 조리방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고 화력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지 각자 판단해야해요. 화력강한 신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현실은 오래된 주택에서 별도 전기공사 없이, 인덕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전력량도 넉넉치 않으니 3300W보다는 2000W 사용이 더 안심되기도 했어요.
만약, 가격이 비슷했다면 고민없이 BF30C 를 구매했을텐데.. 현실은 가격대비 실용적인 화력세기를 선택하게 되네요. 여러가지 인덕션 제품중에서 디자인과 성능, 가성비를 고려한 뒤 IHR-BF311 모델을 선택한 이유고요. 다음글에서는 BF311 실사용 후기를 남겨볼께요. ^^
인덕션 전기공사 비용은? 공사가 필요할까? (두꺼비집 체크방법)
인덕션, 하이라이트, 가스렌지, 전기렌지? 차이 비교, 용어 정리!
고용량 멀티탭, 배선차단기? 누전차단기? 인덕션, 건조기에는 반드시!
인덕션 전기요금 폭탄? 하이라이트, 전기렌지 전기세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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