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교환기와 비교한 강제환기 키트의 장점 3가지, 단점 3가지를 자세히 작성한 글이에요. 강제환기 시리즈 중 마지막 5탄이네요. 저는 전열교환기 대신 미에어 공기청정기에 환기타임의 강제환기 키트를 사용중이고요, 가성비 좋은 환기 시스템을 고민 중이라면 5개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는 게 도움될 거예요. 아래 글에서 강제환기 키트의 단점부터 살펴볼게요.
설치 모양이 예쁘지 않다, 이건 꽤 심각한 단점이에요.
키트는 창문에 흡입 포트를 설치하고 주름 호스를 연결해야 하니, 창문은 포트 너비만큼 늘 열려 있어야 해요. 포트 위의 열린 새시 틈은 마감재로 깔끔하게 마감한다고 해도, 역시 안 예뻐요. 전열 교환기는 천정에 디퓨저 구멍만 있어서 동선에 걸리적거리거나 미관상 해치는 게 없지만 강제 환기 키트는 그 존재감이 확실하죠.
집에 누가 오더라도, 이게 뭐야? 하고 꼭 물어보거든요. 긴 설명으로 이어지는.. 간혹 유난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아무튼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어요. 물론 베란다 등에 설치하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겠지만, 저는 환기 청정기가 거실과 주방 한가운데에 있는 터라 어쩔 수 없네요.
대부분의 경우 거실에 설치하는 게 가장 효율이 좋기도 하고요. 환기도 중요하지만, 집 인테리어 역시 포기할 수 없다면, 강제 환기 키트 대신 전열교환기 설치를 고민해야 해요.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덕트, 벽부형 전열교환기도 나와 있어요.
그 와중에, 최대한 미관을 유지하고자, 중국산 키트보다 국내산 환기 타임 키트를 선택했고, 깔끔한 마감과 손쉬운 설치에 감탄했어요. 그 창문이 열린 틈을 얼마나 간편하고, 확실하게, 미관을 해치지 않게 잘 막아주느냐가 강제 환기 키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니까 제품 선택하실 때 잘 체크하세요.
이건 매우 치명적인 단점 이에요.
반대로 열손실 여부는 전열교환기의 가장 큰 장점 이기도 하죠.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은 봄/가을에는 문제가 없는데, 여름/겨울은 상황이 달라요. 폭염의 뜨거운 외기나, 한파의 차가운 외기가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전열교환기를 사용한다면 열손실을 보전해주는 전열 소자를 거치기 때문에 냉난방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돼요. 환기할 때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전열교환기의 이용 목적이니까요.
다만, 열손실을 보전하는 열회수 효율이 너무 낮아서 전기세 폭탄 맞았다는 불만(예전 설치제품)이 나왔던 거고, 최근 제품들은 전열 효율이 높은 제품들이 많더라고요. 열회수 효율에 따라 전기세 부담이 달라지니, 가능한 전열 효율이 높은 전열 교환기를 설치하는 게 부담 없이 꾸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하지만, 강제 환기 키트는 열교환 기능이 전혀 없어요. 단순히 외부 공기를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거쳐서 바로 집안으로 넣어주는 게 전부니까요. 바깥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외부 온도는 그대로인 채, 먼지만 제거된 공기가 집으로 들어오게 돼요. 창문 열어서 하는 환기랑 똑같은 단점이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요. 그래서 에어컨을 돌리는 여름에는 냉방손실이, 난방기를 돌리는 겨울에는 난방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요.
그래서 저는 봄/가을은 환기청정기를 24시간 풀가동 하지만, 여름과 겨울은 날씨 상황에 따라서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극한 날씨인 경우 흡입 포트를 일단 막고, 24시간 환기 청정기를 돌리지 않고 하루 3~4번 정도 환기할 때만 흡입 포트를 열어서 환기 청정기를 가동해요. 물론 극한의 날에도 풀가동해도 된다고는 하나, 에너지 손실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참, 건조한 겨울철에는 환기 시 실내 습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전열교환기든 키트를 사용하든 겨울 환기는 건조함이 해결 숙제인 것 같아요. 적정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 사용도 챙겨할 부분이고요.
강제 환기 키트는 배기관(공기 배출)이 없고 오로지 급기만(공기 공급) 가능해요. 하지만 전열 교환기는 급기와 배기관이 따로 존재하니까, 배기관을 통해 실내 공기를 흡입해서 바깥으로 배출하고, 실외 공기는 급기관을 통해 실내로 공급하죠.
급기만 되는데 어떻게 환기가 이루어지냐고요? 실내에 계속 공기를 공급해서, 공기가 가득 차게 되면 집안의 정체되어 있던 공기는 자연스럽게 문틈, 새시, 후드, 욕실 환풍기 등 집안 여러 틈으로 밀려나가면서 자연적으로 새로운 공기로 환기가 돼요. 그래서 전열 교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기 교환이 느릴 수밖에 없겠지요.
생활 먼지 정도야 큰 차이가 없지만, 생선구이 삼겹살 요리나, 대청소등으로 발생된 공기오염을 재빨리 없애고 싶을 때는 배기 기능이 있는 전열교환기 성능을 따라가기는 힘들어요.
매우 중요한 장점이죠.
제품 구매할 때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죠. 사용하던 공기청정기에 3~10만 원 이내의 키트를 설치하면 바로 강제 환기 장치가 생기니 이보다 가성비가 좋을 수 없어요.
다만, 사용해보니 실내 공기청정기와 환기용 청정기는 따로 분리하는 게 좋더라고요. 필터의 오염 속도 차이도 있지만, 1개의 청정기로 실내 청정 기능과 외부 급 기용 기능을 둘 다 사용하는 건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전열 교환기가 있지만 실내에 공기청정기도 사용하는 원리랑 같죠.
그래서 급기의 기능에만 충실할 수 있는 환기 전용 청정기를 중고장터 등에서 저렴히 구입해서 사용하는 걸 추천해요. 그 청정기에 강제 환기 키트를 설치해서 환기용 청정기로 사용하는 거죠. 저도 환기 청정기는 실내공기가 유입되지 않고, 오로지 외부 공기만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요.
참고로 키트 가격은 제조사마다 다른데, 샤오미 미에어 전용 중국산 키트 제품은 4만 원선, 위닉스/삼성 공기청정기 전용 환기 타임은 7만 원선, 그 외 다른 제조사 제품들도 있으니 살펴보세요.
이게 가장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환기장치의 특성상 관리가 편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고, 유지비용이 적어야 24시간 가동이 가능해요. 천장에 매달려있는 전열교환기의 필터를 교체하는 것보다,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가 훨씬 쉽겠죠? 전열교환기가 보일러처럼 벽에 붙어 있으면 관리가 훨씬 쉬울 텐데, 천장에 매달려 있다 보니 뚜껑을 열다가 떨어지는 필터에 얻어맞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는 아주 쉽죠. 종류나 비용도 더 저렴하고요.
단, 둘 다 더러운 외부 공기를 들여오는 거니까, 금방 필터가 오염되죠. 실내 공기청정기처럼 필터를 3~6개월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필터를 1~2달에 한 번씩은 교체하도록 관리해요. 비싼 본 필터를 자주 교체할 수 없으니, 본 필터 앞단에 설치하는 프리필터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어요. 전열 교환기의 경우도 프리필터는 월 1회 정도 꾸준하게 세척 관리해야 하고요.
필터가 정확하게 빈틈없이 체결되어야 기밀이 유지돼서 공기정화 성능이 뛰어나게 되는데, 일부 모델의 전열교환기는 필터와 기계 사이가 헐렁~한 유격이 있어 정화 성능이 떨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전열 교환기 사용 시 꼭 체크해야 할 부분이에요. 국내 제조사의 공기청정기는 필터 유격 걱정할 일은 없으니 다행이죠.
또한, 외부 공기의 유입 통로인 주름 호스는 당연히 내부가 더러워지는데, 원한다면 키트에서 주름 호스를 분리해서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어요. 심지어 버리고 호스만 새 걸로 교체도 되고요. 환기구나 흡입 포트 등 모든 부품이 분리와 세척이 쉬워요. 전열교환기의 거미줄 같은 급배기관과 환기 덕트도 더러워지는 건 똑같을 텐데, 쉽게 청소할 수 있을까요? 또, 천장에 매달려 있는 교환기 본체 청소는 사용자가 가능한 수준일까요? 그에 비하면 강제 환기 키트는 세척 관리가 아주 편해요.
이사계획이 있다면 꼭 필요한 조건이죠.
급배기관이 없는 공간에 전열 교환기를 설치하려면 천정을 뜯어야 하는 대공사이고 설치비도 비싸고, 공사일정도 맞춰야 하고 보통일이 아니에요. 설치 후 이사할 때, 떼갈수 있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요. 내 집이 아니라면 그마저도 집주인의 허락이 필요하죠.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덕트형이나 벽부형 전열교환기도 있긴 하지만 역시 벽을 뚫어야 하는 부담이 있고요.
키트는 설치가 간편하고, 분리도 쉬워서 이사할 때도 좋죠. 물론, 한번 설치하면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내 집이 아니거나 이사가 잦다면 이것도 분명한 장점이에요. 봄/가을에는 거실 창에 설치했다가, 여름/겨울에는 베란다로 이동 설치도 쉽고요. 전문 설치기사 방문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바로 분리하고 연결 가능해요. 키트를 사용하다가 없앤다 하더라도 설치 공간에 남는 흔적이 없어요. 벽을 뚫거나 창틀에 흠집을 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설치가 쉬운 건 강제 환기 키트 제조사마다 다를 거예요. 설치 난이도를 사용자가 체감하는 부분은, 흡입 포트를 창문에 연결하고 열린 창틈을 마감할 때인데요. 얼마나 쉽고, 간편하고, 또 예쁘게 마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죠. 그 부분 때문에 저는 국내 "환기타임" 강제 환기 키트를 선택했고요.
이렇게 강제 환기 키트를 1년간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정리해봤는데요,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훨씬 크게 느껴지기에, 쓰면 쓸수록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라는 생각을 해요.
처음, 강제환기 키트를 설치한다고 했더니 맥가이버씨는 하이고~ 했어요. 그게 뭐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비싼 전열교환기도 설치해놓고 결국 안 쓰더라는 둥.. 이러면서 부정적이에요. 하지만, 설치 후 딱 하루가 지나고 나니, 공기가 좀 달라진 거 같대요. 일주일 지나고 나니, 이사 와서 한 것 중 제일 잘한 일이라며 칭찬해주더군요.
무딘 저는 잘 몰라도, 본인이 비염환자인지라 더 잘 느끼는듯해요. 거실에서 자주 재채기를 해대던 비염 있는 아이는 환절기인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재채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고요. 미세먼지 심한 날 환기를 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 이외에도, 집에 오래 있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답답하지 않고 상쾌해요.
바닥 보일러 배관공사부터 전부 리모델링하고 이사 온 집이라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기 화합물 등의 실내공기오염 걱정이 컸는데 이 부분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자고 나면 70프로를 찍던 상대적으로 습한 방에 습도가 잡히더군요. (이방에는 추가로 배기팬도 달았어요) 포름알데히드나 라돈,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대여해서 공기질을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수치가 말하는 것보다도 내 몸이, 내 가족이 느끼는 게 더 정확할 듯싶더라고요.
미에어에 환기타임 강제환기 키트를 설치하면서 개발자 칭찬을 백만 번쯤 한 것 같아요. 제대로 만들었고, 설치가 편하고 마감이 훌륭해요. 프리필터와 부자재를 포함한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미세먼지와 환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환기 타임님 블로그를 꼭 가보시라 추천하고 싶어요. 직접 해봤던 다양한 환기방법과, 미먼, 환기에 관련된 정보가 모두 공유되어 있어요.
몇 년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둔 귀중한 정보를 읽으며 기꺼이 기록하고 공유하고, 키트를 개발해주신 환기 타임님! 꼭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할게요.
많은 정보와 함께 깨끗한 공기를 선물 받았으니 저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되길 바라며 기나긴 설치 후기와 사용기를 남겼네요. 길고 긴 5개 시리즈를 다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박수쳐 드립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한 만큼, 많은 도움되셨기를 바라요.
방문하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한 환기 생활을 응원합니다.^^
2탄, 강제환기 키트, 샤오미 공기청정기에 환기타임 설치하기
3탄, 강제환기 키트로 환기 시스템 해결하기 (환기타임+샤오미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필터 오래쓰는 꿀팁 (프리필터 만들기, LG 삼성 위닉스 가능)
강제환기 키트, 프리 필터 교체, 샤오미 미에어 공기청정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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