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맥의 스텐홀릭

이 글은 글라스락 패킹 별도 구매 불가에 대해 제가 남긴 1차 문의글에 이어, 본사 담당자의 답변글을 읽고, 제가 회신한 2차 글입니다.  글라스락 패킹 별도 구매 관련, 전체 글 목록은 여기을 클릭해주세요.

(1차 문의글, 본사 답변글 먼저 읽기 클릭)

 

 

정말, 20여일 본사에서 논의한 답변인가요? (2021.02.10)

 

문의 글을 올리고, 20여 일이 지난 후, 긴 논의 끝에 결정되었다는 귀사의 답변을 읽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20여 일 장고한 답변이 맞습니까? 이미 하루 만에 결정된 답을 20여 일 시간 끈 뒤에 보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군요. 

 

사용중인-글라스락-분리된-패킹

성의 있는 요청에 대한, 성의 없는 답변글을 읽었고요. 성의 없는 답변에 대한, 성의 있는 반박글을 보냅니다. 논리적이지 못한 귀사의 답변 내용은 놀라움의 연속이라서 하나씩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 글을 읽고 나서, 똑같은 맥락의 답변을 보내실 거라면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바뀔 생각도 없는 상대방에게, 긴 시간을 들여 진심을 담은 글을 적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참, 이미 알려드린 메일주소로 유추해서, 제 블로그까지 들어오셨더군요. 제가 파워블로거 인지 궁금하셨을까요? 불매운동 글을 올린다면, 얼마나 큰 파급력이 있을지 계산하셨나요?

설마, 제가 글라스락 불매운동을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15년 충성 고객이고, 앞으로 더 충성할 테니 환경을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달라 요청을 드렸습니다. 더 오래 충성하게 해달라고 통사정하고 있는 중인데, 안보이십니까? 귀사에게 저는 충성 고객입니까, 블랙 컨슈머입니까?


글라스락뿐만 아니라 건설사, 에너지, 부동산 계열사를 거느리며 지난 15년간 크게 성장한 삼광, SGC에너지라는 기업에 비해 저는 별 내세울 것도 없는 평범한 개인일 뿐입니다. 작은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린다고,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귀사의 답변을 읽고 나니, 비록 작은 외침이라도, 소리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주부들이 읽게 되기를 바라며 저의 글과 귀사의 답변 내용을 진심을 다해 공유하겠습니다. 아래는 귀사의 성의 없는 답변에 대한, 제 성의 있는 반박글입니다.


1. 가장 충격적인 답변


"'글라스락' 제품은 유리의 견고함에 비해 소모품에 해당하는 뚜껑(패킹)을 정기적으로 교체하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경우 수세미로 세척 시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고 세균도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최대한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기 위해 귀사에 요청을 했는데, 그러면 안돼. 건강에 해로워. 지금보다 더 자주 버려야 해.라는 답을 주셨네요. 정말 이 내용이 긴 논의 끝에 결정된 공식 답변인가요?

세균 번식으로 인한 고객의 건강이 염려되니 PP소재의 뚜껑(패킹)을 정기적으로 몇 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옳다 라고 말하시는데요. 아시다시피 음식물이 주로 닿는 주용기는 유리이고, 뚜껑은 덮개의 역할을 하기에, 음식물이 그리 많이 묻지 않죠. 주용기가 플라스틱인 "락앤락" 제품과 비교해봤을 때도,  글라스락의 두꺼운 PP 뚜껑은 마모도 적고, 수명은 훨씬 길어요.

강도가 높고,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알려져 있는 PP 뚜껑을 몇 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라는 귀사의 공식 답변은 틀렸어요. 정말, 상품 판매 페이지에 그 안내문구를 넣어서 홍보할 수 있나요?

대신, PP뚜껑은 강도가 높고 안전한 소재라서 관리를 잘한다면 유리용기와 같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고, 결착 클립이 잘 부러지지 않는 사용법을 안내해야 옳습니다.

무엇보다도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게 해 달라는 고객에게, 더 자주 버리라는 공식 답변을 준 귀사는 제 요청의 핵심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네요. 모두가 플라스틱 프리와 제로 웨이스트를 외치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귀사는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국내 1위 밀폐용기 기업의 답변이라고 하기에는 가장 충격적인 답변입니다.
 

 

2. 너무나 당당해서 놀란 답변


"또한 글라스락 플라스틱(PP)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입니다. 영리 기업이기에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부담금을 부담함으로써 일정 정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니 부담 없이 재활용으로 버리세요. 재활용 처리가 얼마든지 가능하니, 플라스틱을 자주 교체하며 소비하라는 말인가요. 아시다시피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생산"하지 않고, 더 "소비"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에요. 최악을 면하기 위한 차선일 뿐이지요.

고객의 건강을 핑계 삼아, 플라스틱의 빠른 소비를 권장하면서, 많이 생산한 만큼의 높은 환경부담금을 내고 있으니 괜찮다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리 추구를 위해 환경을 외면한 귀사의 변명일 뿐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진정한 기업의 책임이자 의무는 환경부담금을 내지 않는, 또는 적게 내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 아닌가요?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은 가능한 오래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고객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가능한 적게 소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 플라스틱을 줄인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귀사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영리 기업인 귀사는, 고객에게 무엇을 홍보해야 합니까?

유리 밀폐용기 국내 시장점유 1위 기업인 삼광은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플라스틱의 빠른 교체를 통한 플라스틱 소비를 추천합니다. 고객님은 환경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고객님 건강을 먼저 챙기세요. 우리 기업이 대신 환경부담금은 충분히 내고 있으며, 기업의 할 도리는 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게 홍보하고 계십니다. 이게 귀사의 의도가 맞습니까?

너무나 당당해서 놀란 답변입니다. 

 

 

3. 가장 이해 안 되는 답변


"'글라스락'은 세계 최초의 유리 밀폐용기로 모두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지만(소싱 상품 제외) 뚜껑은 여러 곳의 협력사를 통해 납품받고 있습니다. 협력사들마다의 규격 및 저작권 있어서 패킹만 교체하였을 경우 호환이 안되거나 결착이 안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 협력사의 뚜껑에 B 협력사의 패킹을 끼우게 되면 호환이 되지 않아 결착 불량, 누수 등이 발생하여 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글라스락은 2005년 제품 론칭 이후부터 현재까지 단종 상품 없이 동일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 만개씩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협력사는 뚜껑을 본사에 납품합니다. 그렇다면 뚜껑과 패킹에 대한 규격과 납품조건은 누가 정합니까? 왜 고객이 A협력사의 뚜껑에 B협력사의 패킹을 끼우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까? A협력사의 뚜껑에 A협력사의 패킹을 끼우도록 안내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본사가 패킹만 별도로 달라고 요청하는데 A 협력사가 거절한다 칩시다. A협력사는 뚜껑과 패킹이 세트로 된 뚜껑만을 납품하겠다, 저작권 문제로 실리콘 패킹만 따로 공급할 수는 없다고 고집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본사는 A협력사를 선택해야 합니까, 패킹 별도 공급이 가능한 C협력사를 찾아봐야 합니까?

삼광은 국내 1위 밀폐용기 회사이고, 하루에도 수만 개씩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하셨지요. 큰 거래처인 삼광에 공급하고자 하는 또 다른 C협력사, D 협력사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요. 2005년 론칭 이후부터, 현재까지 단종 상품 없이 동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셨지요. 그 말은 협력사의 패킹도 계속 생산되고 공급되고 있다는 말이네요. 그런데 왜 패킹 구매가 불가합니까? 그리고, 왜 소수의 일부 뚜껑 세트만 판매합니까?

협력사가 본사의 요청을 듣지 않는다면,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건 누구의 역할입니까? 만약,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협력사를 교체해서라도 고객과 환경을 위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이고 의무입니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답변입니다.

 

 

4. 가장 성의 없는 해결방안에 놀란 답변


"해당 이슈는 당사에서도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 패킹 손상 없이 분리하는 도구 개발 및 판매 : 패킹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찢어지는 경우 다수 발생
2) 보상판매 등에 대한 검토 :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체 가능" 

고객의 불편사항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현재까지도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답변이군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며 이게 귀사에서 현재 노력 중인 해결방안이라니요.

1)번 이슈는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www.locknlockmall.com/goods/detail.asp?gno=66742&cate=365

 

경쟁사인 락앤락에서 이미 수년 전에 구매 후 잘 사용 중인 전용 세척솔입니다. 손상 없이 깔끔하게 패킹이 분리가 됩니다. 이 제품으로 글라스락 패킹 분리도 문제없이 이용합니다. 정말 모르고 계셨나요? 

알고 계셨다면, 글라스락에서는 왜 판매하거나 알리지 않나요? "패킹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찢어지는 경우 다수 발생"이라고 이미 문제를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왜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알리지 않습니까?

위 제품이 경쟁사 제품이라 안된다면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면 되잖아요? 그 개발비가 없을 정도로 귀사가 작은 회사입니까? 설마 일부러 실리콘 패킹이 쉽게 찢어지도록, 그래서 뚜껑까지 함께 판매하기 위해서 방치하고 계신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번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안입니다.

cafe.naver.com/jinheemom/2080503

 

이 글을 보세요. 

"락앤락 as감동이네요. 덤벨 보냉 패킹에 곰팡이처럼 거뭇해서 패킹만 구매 가능한지 qna 남겼는데 전화가 와서 패킹은 따로 판매하지 않고 뚜껑 교체로 배송비만 보내면 보내준다네요 설명도 또박또박 알아듣기 좋게 해 주고 감동이네요."

경쟁사인 락앤락은 보상판매가 아니라 무료로 뚜껑 교체를 해준다고 하네요. AS에 감동받았다고 하는군요.  이 글을 찾아 공유하는 저는 자괴감을 느끼는 중입니다. 소비자에게 보상판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해결방법입니다.

무료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며 귀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고객이라면 내가 필요한 것만,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구매하길 원해요.

현재 귀사에서 장기간 노력 중인 해결방안 치고는 너무나 성의 없는 해결방안이라 놀랐습니다.

 

 

5. 너무나 뻔해서 놀란 답변


"고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좋은 의견과 지적을 겸허히 받들어 보다 나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귀사는 제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귀사의 바람대로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나 터무니없는 답변에, 그만 제 시간이 아까워졌습니다. SGC 그룹은 지난 15년간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친환경 가치에 대한 실천 노력과 고객 CS를 보니 아직 멀었나 봅니다.

윤리적이며 상식이 통하는 기업과 눈앞의 이익만을 쫒는 기업이 있습니다.

보다 나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귀사의 말은 어떤 뜻입니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보다 나은 기업의 의미는 전자입니다.

모쪼록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보다 나은 기업으로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글라스락 밀폐용기, 고무 패킹 구매 불가! 황당한 본사 답변 공유

글라스락 실리콘 패킹 때문에 불매운동을 해야할까요?

글라스락 패킹만 구매요청, 본사 답변 : 플라스틱 뚜껑 전체를 자주 교체하세요.

글라스락 본사 답변글에 대한 2차 회신 : 불매 운동을 원하지 않아요.


▶도움글이면 ♡공감 클릭 (로그인X)◀
편하게 새글 받기 (아래 채널)◀
카카오톡 클릭 : 페이스북 클릭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